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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이 26일 갑작스레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니, 오랫동안 듣지 않고 보관만 해오던 마이클 잭슨 LP한장이 생각나 꺼내 봤습니다.
이 앨범은 어머니께서 구입하셨던 82년 앨범 <Thriller>인데, 보관은 제가 하고 있는 앨범입니다.
아마 마이클 잭슨만큼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뮤지션도 드물겁니다.
벌써 저의 어머니만 해도 지금 60대 이시지만 마이클 잭슨을 참 좋아하셨으니 말입니다.
어머니께서 구입하셨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LP
하지만, 마이클 잭슨은 누가 뭐래도 80년대 스타입니다.
오늘날 그를 있게한 <Thriller 82'>앨범, <Bad 87'>앨범만 봐도 그렇습니다.
'Thriller', 'Beat It', 'Billie Jean', 'Bad', 'Smooth Criminal' 등 수 많은 히트곡은 바로 80년대 만들어 진 것들 입니다.
<Thriller>앨범이 발매된 82년은 실로 놀라운 한해로 기억됩니다.
팝이라고 하면 으례 중, 고교생은 되야 듣던 음악인데, 당시 초등학생들도 'Billie Jean'을 무척이나 많이 따라 불렀습니다.
이때 저도 초등학생이었는데, 쉬는 시간이면 마이클 잭슨의 춤을 익혔다며 뽐내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들 중에 늘 과묵한 야구부원 친구가 있었는데, 평소 운동을 하는 탓에 수업시간에도 잘 안 들어와 친해질 시간이 적었고, 수업에 들어오더라도 땀 냄새가 심하다며 아이들로 부터 외면받던 친구였습니다. 소심한 듯 보이는 성격에 말도 제대로 못하던 그 친구가 한 번은 쉬는 시간에 조용히 뒤에서
춤을 추는데,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교실바닥이 빙판인 것 처럼 미끄러지듯 뒤로 나가는데, 아이들이 일순간 "와!~"하고 환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친구는 그렇게 친구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또 신났던지 그 후로 하루가 멀다하고 쉬는
시간마다 춤을 선보였습니다.
마이클 잭슨 열풍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각종 춤대회를 양산했는데, 한 번은 모 어린이신문에서
주최하는 '마이클 잭슨 춤 경연대회'에 이 야구부원 친구가 학교 대표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아쉽게도 2등이었지만, 학교에서는 영웅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이클 잭슨 춤 하나로 왕따에서 졸지에 영웅이된 그 친구는 그 후 학년이 올라가고 졸업을 하면서
잊혀 졌습니다.
그러던 것이 1992년 경, 강남역 지하철에서 우연히 그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근황을 물어보니 계속 춤을 추고 있고, 또 학원에서 강사로 춤을 가르치기도 한다는
말에 "너 잘나가는 구나!"라는 말 한마디 겨우 전해주고 연락처도 제대로 주고 받지 못하고 바삐
내려야 했습니다.
그 후 인기 댄스그룹의 백댄서로 TV화면에 종종 비치는 그 친구의 모습을 보고 무척이나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아니었더라면, 이 친구는 아마 유명한 야구선수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90년대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뜨면서, 춤꾼들이 나래를 마음 껏 펼칠 수 있던 시절이라
이 친구의 선택은 시기적으로 좋았던 것 같고, 때문에 야구보다 춤을 선택한 것이 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면, 이런 춤꾼들이 중국이나 동남아에 진출하여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로 활동하며 한류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이클 잭슨이 한국에 뿌린 '춤'이란 씨앗이 이렇게 결실을 맺고 있는 시점에서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이런 자랑스러운 모습을 마이클 잭슨이 확인하지도 못하고 가버렸다는 생각에) 못내 아쉬움이 더 할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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